170918 청주 여행에서 맛본 로컬 푸드!


여행이라기엔 쉼이 목적이었던 청주행. 친구 생일을 맞아 대전과 서울의 중간지에서 만나기로해서 숙소도 뚝딱 예약하고 보았다. 서울에서 버스로 2시간이 채 안되는 거리에 있어 이동의 피로도도 적어서 만족했던 1박 2일. 청주에서 놀만한 곳(시내!)은 터미널에서 꽤 멀고 상당산성이나 수목원도 다 뚜벅이에겐 무리인 곳이었어서 관광지를 가진 못했다. 또 일, 월에 닫는 유명한 마카롱도 못먹었고 시간이 안맞아 궁금했던 청추 프렌치다이닝도 못갔지만 토속적인 느낌의 지역음식을 먹은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우선 첫 점심으로 먹었던 대추나무집 짜글짜글찌개(촌돼지짜글찌개 1인분 10,000원, 갈비짜글찌개12,000원). 나는 친구 강추로 갔는데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나와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것 같고, 그치만 원래도 유명한 곳이었던 듯. 갈비짜글이보다 친구는 촌돼지짜글찌개가 더 낫다고 해서 주문ㅎㅎ. 주문하고 밑반찬이 깔리고 노릇노릇 갓 구워진 버섯전을 준다. 찌개가 자작하게 끓여질동안 난 버섯전을 흡입함. 짜글이 찌개는 국물이 쫄아야 더 감칠맛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 돼지냄새 팍팍나는 시골돼지고기와 풍부하게 들어간 마늘과 파가 매콤하고 자극적이서 밥 한그릇 뚝딱! 도시 김치찌개(?)에 익숙해진 내게는 매우 토속적인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내 취향은 대독장으로...






둘째날! 점심은 봉용불고기(1인분 11,000원). 청주시내랑 가까운 곳에 있어서 번화가에서 내려 구경하며 걸어갔다. 도착해서 주문하니 동글동글하게 썰린 대패삼겹살과 간장소스, 파무침, 마늘, 묵은지가 나온다. 은박지가 쌓인 불판에 고기와 마늘을 털어넣고 간장소스를 부어서 익힌 후 파무침과 묵은지를 넣고 볶으면 완성되는 불고기 요리. 비주얼은 매워보였지만 맵지 않고 달달한 파불고기다. 흔한 제육볶음이랑 다른 그 맛. 사각거리는 파채 식감도 좋고 얇게 부들거리는 고기도 괜찮아서 맛있게 먹었다. 맨밥이랑 먹으면 딱이지만 볶음밥을 해먹을 수도 있다. 사진은 지저분하게 나왔는데... 남은 고기와 파무침에 밥을 넣고 참기름과 김가루를 뿌려서 볶아먹으면 꿀맛임ㅋㅋ 아 과식했다.

낡고 오래된, 그 지역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음식점들은 재밌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이기도 하고, 럭셔리하진 않아도 맘편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니깐.





170910 뉴욕 3대 스테이크! 청담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












3인세트 380,000원

형부 챈스☆로 간 청담 울프강스테이크하우스. 청춘시대의 윤진명이 알바를 하던 그 곳이자 뉴욕 3대 스테이크로 알려진 그 곳ㅎㅎ 일요일 저녁에 신나게 도착! W자가 으리으리하게 써있는 외관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홀이 나온다. 생각보다 크진 않았고 사람도 붐비지 않았다. 그리고 두 가지 에피타이저, 메인, 디저트가 나오는 세트메뉴 주문.

에피타이저 전에 식전빵이 나온다. 올리브/어니언 치어바타와 바게뜨. 나는 버터 사르르 발라 먹은 올리브 치아바타가 특히 맛있었음. 그리고 두 가지 에피타이저가 동시에 서브되었다. 점보 쉬림프 칵테일 3 피스와 울프강 샐러드. 샐러드는 각각 접시에 덜어주심. 새우, 베이컨, 양파, 토마토, 파프리카, 그린빈, 양배추 등이 하우스 드레싱과 버무려져있다. 베이컨은 칩이 아니라 통통하게 나오고 드레싱도 꽤 입맛에 맞아서 맛있게 먹은 샐러드. 새우는 사이좋게 한 피스씩 얌얌. 오버쿡인지 다소 뻑뻑했다. 새우 소스는 취향 아니었음.

기다리던 메인요리의 시간! 드라이에이징한 포터하우스 스테이크 1250g. 굽기는 미디움으로 주문했는데 피스에 따라 미디움 웰던-웰던까지 간 듯. 안심을 먼저 서브받고 사이드로 크림 스피니치, 매쉬드 포테이토, 구운 아스파라거스. 감자튀김은 따로 나온다. 스테이크 시즈닝이 되어있고 따로 울프강 스테이크소스를 찍어먹을 수도 있다. 난 소스 별로여서 그냥 고기만 먹었다. 우선 안심 완전 부드럽고 꿀맛! 꿀떡꿀떡 넘어간다. 뒤이어 등심은 드라이에이징의 꼬리꼬리한(?) 육향이 나면서 씹는 맛이 있었던ㅎㅎ 진리의 안심이 취향에 더 가깝지만 등심도 훌륭했다.

시금치와 감자는 둘 다 부드럽고 크리미한데, 감자매니아로서 매쉬드 포테이토 승ㅋㅋ 구운 아스파라거스는 오도독한 채소가 땡길때 먹어주고 따로 접시에 담겨져나온 감자튀김이 엄청 맛있었다. 생감자를 슬라이스해서 튀긴 듯한 맛. 이쯤에서 콜라도 한잔 시켜서 더 먹을 수 있는 기동력을 확보한 후ㅋㅋ 엄청나게 배부르게 스테이크와 사이드디쉬를 다 해치웠다.

후식은 브라우니, 티라미슈, 애플파이 플러스 카모마일 티. 티라미슈가 맛있었고 브라우니는 달았고 갓 구워져 나온듯 따끈따끈한 애플파이는 완전 맛있었다. 하지만 배가 너무 불러서... 더이상 공간이 없었다ㅠㅠ 많이 먹지 못한게 아쉬울 뿐.

소문만큼, 소문대로 맛있었던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 양 조절을 잘했다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겠지만ㅋㅋ 엄청난 열량을 참 즐겁게 해치웠던 저녁.






170831 63빌딩 58층 한강뷰 일식당 <슈치쿠>



스시愛 코스 1인 56,000원

남자친구 생일을 맞아 간 슈치쿠. 여의도 63빌딩 58층에 위치해있다. 가을로 접어드는 요즘 날이 맑아 야경이 예쁠 것 같아서 이곳저곳 알아보다가 63빌딩 레스토랑에서 프로모션 하는 패키지가 있어 케익까지 미리 예약했다. 조용히 대화하며 스시를 즐길 수 있겠지라는 기대감 상승!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여러모로 문제가 많아서 아쉬웠다...


다찌가 아닌 홀에 앉는 코스로 가장 먼저 나온것은 계절일품. 양송이와 관자. 달달한데 유자가 얹어져 상큼하게 먹을 수 있다.
그 다음 오늘의 진미. 전복죽. 내장이 들어갔고 꼬독꼬독 씹히는 맛이 있었던 굉장히 고소했던 죽. 여기까지가 에피타이저.

1차 스시 여섯 피스. 토마토망고샐러드와 간장, 미소시루가 같이 나온다. 스시는 부드럽게 녹는듯한 맛. 샐러드는 왜인지 얼어있어서 먹기 불편했고 이가 시렸다.

2차 스시 세 피스와 수제 교쿠. 남자친구에게는 교쿠 대신 우메보시가 나왔다. 여기서 나타난 문제는 예약확인 전화 시 "남자친구가 갑각류 알러지가 있어 새우, 게 등 날 것으로는 못먹지만 익힌 것은 괜찮다"라고 말했음에도 그냥 메뉴에서 갑각류 재료를 빼버린 것. 그리고 교쿠 대신 우메보시라니ㅠㅠ 절인 찬은 기본으로 같이나오거나 입가심 용도 아닌가요. 황당해하면서 다시 말씀드렸더니 교쿠 한피스를 추가로 가져다 주시긴했지만 이미 기분은 조금 상했다. 그리고 남자친구의 구운아나고스시에서는 가시가 나왔다.

이 상태에서 나온 식사는 계절튀김과 면 요리. 소바와 우동 중 난 소바를 택했다. 근데 여기서 또 황당하게도 남자친구와 나의 튀김에서 알러지 때문에 새우를 빼셨다고 친절히 말씀하는데 짜증... 서빙하시는 분끼리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된건지 전화로도 익힌 것은 괜찮다고 말하고 방금 전에도 말했는데! 아오. 그럼 새우대신 뭐가 들어갔냐하니 고구마가 들어갔다고 한다. 그래서 고구마 튀김과 생선튀김 두 종류... 혼또니 무성의데쓰네. 기분이 상해서 아무말 없이 요리를 먹음. 소바는 맛있었다.


그리고 디저트. 녹차푸딩, 에그타르트, 메론. 팥이깔리고 콩고물이 얹어진 녹차푸딩은 적당히 달달하고 괜춘. 에그타르트는 꽤나 달았다.

하이엔드 일식당이라기엔 여러모로 실망스러웠던 슈치쿠. 서빙하시는 분들이 무엇때문인지 홀에서 시끄럽게 움직여서 어수선한데다 고객요청사항이 제대로 전달이 안된게 별로였고 음식에 대한 설명도 못미더웠다. (이 생선이 뭔지 질문해도 제대로 대답해주지 않음) 기대했던 야경은 창문의 반사가 심해서 잘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알러지 유발 재료를 대체하는 음식이 허접했던 점이 정말 별로... 다시 갈 일은 없을 듯하다.





170818 요즘 핫플레이스! 익선동 프랑스 가정식 <르블란서>





로스티드 치킨 24,000원, 엔초비 파스타 16,000원

연극보러 가기 전 종로 맛집을 검색하다 익선동이 뜨는 동네라는 것을 찾아냈다! 안가볼수가 없지ㅋㅋ 15년 넘게 치킨을 함께 해온 친구와 닭요리가 있는 프랑스 가정식을 먹기로 결정하고 찾아갔다. 좁고 오래된 골목을 요리조리 지나니 익선동에 자리잡은 젊은 감각의 세련된 가게들이 보이기 시작. 그리고 도착한 르블란서. 6시 조금 넘어 도착하니 웨이팅 없이 바로 착석할 수 있었다.

한옥을 개조한 레스토랑인데 마당에는 유리천장을 덮고 커다란 꽃 샹들리에를 두었다. 이것땜에 인스타에서 꽤 유명해진듯. 나는 한옥 내부 2인석에 앉았다. 미리 생각해둔 메뉴를 주문하고 처음 나온 식전빵. 윤기가 좔좔 흐르는 부드러운 모닝빵과 도넛버터. 자몽주스는 맛이 없었다.

엔초비 굴 파스타. 처음에 나왔을 때 플레이팅 보고 조금 당황했다. 그래두 레스토랑에서 파는 메뉴인데 넘나 홈메이드 파스타 비주얼ㅋㅋ 엔초비 맛이 강하지 않게 간이 맞춰져있었고 굴은 너무 조금 들어가있어서 아쉬웠다. 면이 적당히 삶아져있어서 잘 먹었다.

그리고 기대하던 로스티드 치킨. 대표메뉴인 만큼 모든 테이블 위에 올라가있다ㅋㅋ 오븐에 통째로 구워낸 프랑스식 닭요리로 구운 통마늘과 구운 옥수수가 같이 나온다. 레몬, 허브, 소금 등을 치킨에 발라 구워낸 것인지 기름기가 빠져있으면서 짭쪼름하다. 워낙 닭요리 좋아해서 맛있게 잘먹음.

인테리어가 예쁜 곳에서 무난한 양식을 먹는다는 느낌. 웨이팅이 없다면 가볼만한 것 같기두. 다음에 익선동에 간다면 난 동네 노포에서 갈매기살과 돼지껍데기를 먹어볼꺼야.


 

170812 가회동 한식 파인다이닝 <두레유>




달 코스 1인 77,000원


남자친구와 1주년 기념으로 간 가회동 한식당 두레유. 평소 냉부팬인 남자친구가 유현수 셰프 요리를 궁금해했었는데 떼레노 갔다가 지나가는길에 보고 기념일에 가자고 했었지. 그리고 두 달 정도 지나 들렀다. 헤헤. 주방과 분리된 공간에 6개 정도의 테이블이 놓인 작은 레스토랑. 창가 자리로 안내받았는데 호젓한 가회동 분위기도, 한옥의 느낌을 살린 인테리어도, 조용하게 흘러나오는 피아노 연주도 참 좋았다. 디너는 별(110,000), 달(77,000), 하늘(55,000) 코스가 있는데 하늘 코스에서 세 가지 요리가 추가된 달 코스, 달 코스에서 두 가지 요리가 추가된게 별 코스. 우리는 둘 다 달 코스로!



두레유에서 가장 처음의 맛. 7년 숙성된 씨간장. 깊고 진한 맛의 짭조름한 간장을 콕콕 찍어먹으며 입맛을 다시고 본격적인 음식을 기다려봅니다.


꼬독꼬독한 식감이 있는 아스파라거스 죽. 달달한 살얼음물김치가 같이 나온다.



샐러드로는 침채. 김치의 어원이 된 침채는 절인 채소를 의미하지만 짠 맛은 없다. 향긋한 유자드레싱과 담박한 채소.


따뜻한 채소요리는 흑임자 드레싱을 곁들인 마 요리. 마 자체가 심심한 맛이지만 초당옥수수와 들기름도 어우러져 상당히 고소하고 맛있다! 플레이팅도 예쁨 히히


바다요리 첫번째. 도미회에 장단콩청국장의 고명, 산초가루, 그리고 캐비어. 하나의 요리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향과 여러가지 맛. 청국장과 회의 조합이 신선하고 맛있었다.



두번째 해산물 요리는 컬리플라워 퓨레가 깔린 해초, 관자, 문어 위에 오징어먹물폼. 해초를 즐기는 편은 아닌데 부드럽게 구워진 관자랑 퓨레랑 같이 먹으니 맛있다. 그리고 아주 적당한 양의 들기름 신의 한 수. 요리를 아주 고소하게 만들어주었다. 냠냠.


마지막 생선요리. 비주얼부터 맛있음을 뿜어내는 나물어탕수. 우럭을 통째로 튀겨 달콤한 우엉소스와 함께 나왔다. 살을 잘 발라먹을 수 있게 손질되어있어 좋았고 겉바속촉이어서 엄청 맛있는 생선튀김! 남친은 몸통을 없애고 머리에 붙은 모든 살을 다 발라먹을 기세였다ㅋㅋㅋ 포만감도 엄청나다.


이제 메인요리로. 고기를 먹어야하지 않겠습니까. 첫번째는 연잎 연저육찜. 보쌈이다. 고기는 부드럽고 녹아내리는듯한 식감이었지만 앞서 먹은 생선탕수에 배부르다고 느끼던 참이라 다소 헤비하기도...


하지만 한식이니 밥을 먹어야지ㅎㅎ 아홉가지 한식 반찬, 밥과 된장찌개, 그리고 설야멱떡갈비. 달짝지근하고 기름기 흐르는 떡갈비와 자극적이지 않은 된장찌개로 밥 한그릇 뚝딱하면 배가 매우 부르다!


그래도 디저트 배는 남아있엉. 인절미고명을 올린 티라미수와 우엉차. 여기서 난 인생 티라미수를 만났다. 물컹물컹한 식감을 불호해서 케익 자체를 잘안먹는데 살짝 얼은듯한 차가운 티라미수와 고소한 콩가루. 한조각 더 먹을 수는 없을까...

두레유의 코스를 먹으면서 다양한 맛을 느꼈지만 그 중에서도 고소한 맛을 참 잘 살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소한 맛 취향저격 빵야빵야! 콩, 장, 들기름을 쓴 요리들이 한식 요리의 정체성을 살려주면서도 세련됐다. 한식인만큼 코스를 마치고 든든하게 잘 먹었다는 느낌도 든다. 날이 좋을 때도, 비가 올 때도 근사할 것 같은 두레유. 또 오고 싶당♡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