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505 발레 국립발레단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 돈키호테>



이은원(키트리), 이재우(바질), 박기현(가마쉬)

어린이날에 시작되는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 돈키호테. 등장인물 중 가마쉬가 해설자가 되는데 발레 해설이라기보다는 중간중간 유머스럽게 코멘터리 함으로써 무언극인 발레가 가져올 수 있는 집중력 저하를 환기시켜준다. 특히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듯. 아이들이 순진무구하게 내뱉는 모든 말을 받아치는 가마쉬 능력자ㅋㅋ 특히 어떻게하면 바질처럼 될 수 있을까를 묻는 가마쉬에게 '앙바 아나방을 하면 되자나요~!'라고 외친 아이. 거기에다 대고 '나도 그 정도는 안다구욧! 앙마 아나방 앙오 알라스콩~'이라며 동작할 때 진심 터졌다. 그래도 가마쉬도 국립발레단 단원인데... 애들이 귀여워.

작품 자체는 확실히 스페인풍이라 그런가 발레 동작이나 소품들이 활기찬 느낌이었다. 부채, 캐스터네츠, 탬버린 등 소품이나 음악도 정열적인 분위기를 만드는데 한 몫하고. 특히 발레리나들의 헤어피스가 예뻤다. 그런데 전부터 생각한건데 무대 디자인이나 의상 디자인은 누구 취향인거지? 키트리는 주인공답게 붉고 화려한 튀튀가 예뻤는데 코르드발레의 옷은 빛바랜 색감이 좀 넝마같았어. 무대 디자인도 너덜너덜. 1막 배경이 스페인광장인데 그 느낌이 전혀 안산다.

춤도 그렇고 전반전으로 분위기가 유쾌하고 무용수들의 컨디션도 좋아보였는데 특히 두 주역인 이은원 발레리나랑 이재우 발레리노의 춤이 완전 좋았다. 역시 주역은 다른가. 특히 이은원 발레리나는 얼마전에 부상이 있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정말 생기있는 키트리를 보여줬다. 붉은색이 잘어울리고 표정도 잔망스럽고 발레 테크닉도 훌륭하고. 예전에 백조의 호수 볼 때보다는 살이 조금 붙었는데 훨씬 활력있어보였고 존재감이 더 돋보여서 좋았다. 이재우 발레리노의 춤은 처음보는데 키가 큰만큼 동작이 시원한 맛이 있었다. 실수도 거의 없었고 키트리에게 끼부리는 것도 귀엽고. 훤칠훈훈. 그외에 인상깊었던 지그.

국립발레단의 돈키호테는 발레공연을 처음보는 사람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유쾌한 스페인 음악과 경쾌한 춤, 어렵지 않은 내용. 비극적인 발레도 역시 아름답지만 돈키호테 작품 자체가 주는 어떤 기운찬 에너지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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