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812 가회동 한식 파인다이닝 <두레유>




달 코스 1인 77,000원


남자친구와 1주년 기념으로 간 가회동 한식당 두레유. 평소 냉부팬인 남자친구가 유현수 셰프 요리를 궁금해했었는데 떼레노 갔다가 지나가는길에 보고 기념일에 가자고 했었지. 그리고 두 달 정도 지나 들렀다. 헤헤. 주방과 분리된 공간에 6개 정도의 테이블이 놓인 작은 레스토랑. 창가 자리로 안내받았는데 호젓한 가회동 분위기도, 한옥의 느낌을 살린 인테리어도, 조용하게 흘러나오는 피아노 연주도 참 좋았다. 디너는 별(110,000), 달(77,000), 하늘(55,000) 코스가 있는데 하늘 코스에서 세 가지 요리가 추가된 달 코스, 달 코스에서 두 가지 요리가 추가된게 별 코스. 우리는 둘 다 달 코스로!



두레유에서 가장 처음의 맛. 7년 숙성된 씨간장. 깊고 진한 맛의 짭조름한 간장을 콕콕 찍어먹으며 입맛을 다시고 본격적인 음식을 기다려봅니다.


꼬독꼬독한 식감이 있는 아스파라거스 죽. 달달한 살얼음물김치가 같이 나온다.



샐러드로는 침채. 김치의 어원이 된 침채는 절인 채소를 의미하지만 짠 맛은 없다. 향긋한 유자드레싱과 담박한 채소.


따뜻한 채소요리는 흑임자 드레싱을 곁들인 마 요리. 마 자체가 심심한 맛이지만 초당옥수수와 들기름도 어우러져 상당히 고소하고 맛있다! 플레이팅도 예쁨 히히


바다요리 첫번째. 도미회에 장단콩청국장의 고명, 산초가루, 그리고 캐비어. 하나의 요리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향과 여러가지 맛. 청국장과 회의 조합이 신선하고 맛있었다.



두번째 해산물 요리는 컬리플라워 퓨레가 깔린 해초, 관자, 문어 위에 오징어먹물폼. 해초를 즐기는 편은 아닌데 부드럽게 구워진 관자랑 퓨레랑 같이 먹으니 맛있다. 그리고 아주 적당한 양의 들기름 신의 한 수. 요리를 아주 고소하게 만들어주었다. 냠냠.


마지막 생선요리. 비주얼부터 맛있음을 뿜어내는 나물어탕수. 우럭을 통째로 튀겨 달콤한 우엉소스와 함께 나왔다. 살을 잘 발라먹을 수 있게 손질되어있어 좋았고 겉바속촉이어서 엄청 맛있는 생선튀김! 남친은 몸통을 없애고 머리에 붙은 모든 살을 다 발라먹을 기세였다ㅋㅋㅋ 포만감도 엄청나다.


이제 메인요리로. 고기를 먹어야하지 않겠습니까. 첫번째는 연잎 연저육찜. 보쌈이다. 고기는 부드럽고 녹아내리는듯한 식감이었지만 앞서 먹은 생선탕수에 배부르다고 느끼던 참이라 다소 헤비하기도...


하지만 한식이니 밥을 먹어야지ㅎㅎ 아홉가지 한식 반찬, 밥과 된장찌개, 그리고 설야멱떡갈비. 달짝지근하고 기름기 흐르는 떡갈비와 자극적이지 않은 된장찌개로 밥 한그릇 뚝딱하면 배가 매우 부르다!


그래도 디저트 배는 남아있엉. 인절미고명을 올린 티라미수와 우엉차. 여기서 난 인생 티라미수를 만났다. 물컹물컹한 식감을 불호해서 케익 자체를 잘안먹는데 살짝 얼은듯한 차가운 티라미수와 고소한 콩가루. 한조각 더 먹을 수는 없을까...

두레유의 코스를 먹으면서 다양한 맛을 느꼈지만 그 중에서도 고소한 맛을 참 잘 살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소한 맛 취향저격 빵야빵야! 콩, 장, 들기름을 쓴 요리들이 한식 요리의 정체성을 살려주면서도 세련됐다. 한식인만큼 코스를 마치고 든든하게 잘 먹었다는 느낌도 든다. 날이 좋을 때도, 비가 올 때도 근사할 것 같은 두레유. 또 오고 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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